2017/11/12 14:28

정현, 우승 한국 테니스 역사 새로 섰다



정현, 우승 한국 테니스 역사 새로 섰다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끈질긴 수비, 자신의 실수에도 결코 흥분하지 않는 멘털적 견고함, 고비 때마다 폭발하는 강서브, 그리고 주특기인 강력한 양핸드 백스트로크.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는 부족했으나, 그것이 한국 남자테니스 ‘희망’인 그의 챔피언 등극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현(21·세계 54위·한국체대)이 한국 남자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만 21살 이하 8명의 남자프로테니스 차세대 스타들이 벌인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피에라 밀라노 스타디움의 인도어 하드코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전에서다. 6번 시드를 배정받은 정현은 이날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17위나 높은 1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20·세계 37위·러시아)를 맞아 초반 상대 공격적 플레이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1시간57분 만에 3-1(3:4<5:7>/4:3<7:2>/4:2/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현은 A조 3승을 포함해 5전 전승으로 올해 새롭게 창설된 남자프로테니스 정규 투어 첫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정규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3년 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의 이형택(41) 이후 14년10개월 만이다. 정현의 정규 투어 남자단식 최고성적은 지난 5월 비엠더블유(BMW)오픈 4강이었다. 이번 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아 우승에도 정현의 랭킹엔 변화가 없다.

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39만달러(4억3000만원)의 거액도 거머쥐었다. 루블레프를 비롯해 만 21살 이하 상위 세계 랭커들이 출전한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함으로써 정현은 향후 남자프로테니스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현이 이번 대회 A조 예선을 포함해 2번씩이나 이긴 루블레프는 1m88, 68㎏의 체구로 올해 옥외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우마그’(Umag)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그랜드슬램대회인 올해 유에스(US)오픈에서는 남자단식 8강까지 올랐고,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1·스페인)한테 0-3(1:6/2:6/2:6)으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그도 정현한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올해 유에스오픈 바로 전에 열린 윈스턴 살렘오픈에서 정현이 2-1(5:7/6:1/6:1)로 이긴 바 있으며, 이번 대회 A조 예선에서도 정현이 3-0(4:0/4:1/4:3<7:1>)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누리집은 “정현은 그가 쓰고 있는 안경 때문에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교수가 차세대 클래스의 최고봉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정현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플레이 한 것을 높이 사 “아이스맨”이라고 했다

정현은 이날 ‘위너’(Winner)에서는 12대19로 루블레프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언포스트에러(Unfocred error)는 24개를 기록해 35개인 루블레프보다 적어 이것이 승패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 서브 성공률도 70%로 48%에 그친 루블레프보다 앞섰다. 1세트 강력한 서브에 이은 폭발적 스트로크로 정현을 괴롭힌 루블레프는 2세트부터는 첫 서브 성공률이 극도로 떨어지며 에러를 남발했고 결국 견고한 플레이를 선보인 정현한테 무너졌다. 첫 서브 최고속도는 정현은 시속 184㎞로 역시 190㎞인 루블레프에 다소 뒤졌다.


이번 대회는 세트 당 4게임을 먼저 따내면 세트를 가져가고, 게임스코어 40-40이 되더라도 듀스를 적용하지 않는 등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스코어 3-3이 되면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가렸다. 

특히 포인트가 결정된 이후 25초 이내에 서브를 넣게 해 경기 속도를 높이고, 선심을 두지 않는 대신 즉각적으로 ‘호크아이’(Hawk eye)로 인·아웃 판정을 하도록 하는 등 판정 공정성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네트에 맞고 코트에 들어간 서브(레트)를 인정해 레트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한 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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